처가집,시골집,장인장모님댁,외할머니댁,
어느말이 가장 좋을까?
며칠전 경북 문경 점촌 산양의 처가집을 향해 달려갔다
시속; 달릴수 있는만큼...으로
왜냐면 오후4시에 출발했는데 5시에 점촌시내 식당에서 장모님 생신 식사를
동네어른분들 모시고 한다고...
늦으면 저녁 없덴다...고해서.....5시 50분 도착!
나는 시골집이 좋다!
서을에서만 살아 시골에 대한 향수가 없다..
그래서 젊었을때 산으로 들로 헤메고 다녔나보다~
또 사랑하는 아내의 친정집이고 거나하게 취하시면 멋뜨러지게 노래를 불러제끼시는 장인어른과 날 막내 사위라고 항상 챙겨주시는 장모님이 계신 시골이 좋다.
그래서 갈일이 생기면 내가 먼저 앞장선다,,
기쁜 마음으로 즐건 마음으로 ..
노인 두분만이 사는 곳이라 내 손길이 필요해 이곳 저곳 고치기도 하는 재미도 솔솔 있다.또 올때는 뭔가 가득 차에 싣고 온다..보따리 보따리...
정성 가득한 사랑의 선물을....
살아계신동안 장인 장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막내사위의 재롱과 귀여움을 표시할까 싶다~
한밤중에 반기는 두 강아지...
역시 안 짖는 걸 보니 예전에 뼈다귀 준걸 기억하나보다~
저 개집 지어준지 10여년된것 같은데...
리모델링을 해야할까? 철거하고 재건축을 해야할까?
아예 닭장도 함께 짓는 가축 뉴타운개발로 해버려?
6개의 고추가루 봉다리....???
깨끗이 정성스레 닦아서 만든 장모님표 고추가루다
에코` 홍시가~ 나를 반긴다 .
딱지도 않고 2개를 살짝 먹어치우다~ 아니 그런데 3개가 더 모자른것 같다.주방에서 오빠가 살짜기...나보다 한수위네....난 두개 먹었는데...세개씩이나 양심도 없이... 누구한테 고자질 할 수도 없고..
서울 아이들의 불꽃놀이.. 시골에서의 유일한 오락이다~
할머니네 신문지 구석구석 찾아내어 타 태우다~
감,떡,고추가루,양파즙,등등 하나 가득 자식들 나누어줄려고
장모님께서는 며칠전부터 준바했을까?
밭에서 무를 뽑아 지게에 싣고온 최서방과 이서방~
서로 많이 들고 왔다고 잘났다고한다~
ㅋㅋ나같으면 리어커로 실어올텐데!
할아버지도 거들어주신다`
무청은 다 짤라버리고 알맹이만 가져가야 차에 많이 실을 수 있다고...
유씨네 대를 이을 두부자!~
법 없이도 사는 오빠와, 곤충이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곤충박사 한승이..오손도손 감 따는모습이 사랑스럽다~
달랑 남은 호박들.. 이 가을이 다 가는것 같다~
6남매의 자가용들이 가득 마당을 메우고도 모자라 길가에 세웠다~
담 부턴 먼저 와서 주차비를 받을까? 주려나?ㅋㅋ
지게~ 저 지게가 언제까지 모실수 있을까..?
75세의 지게 주인~ 내내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흐흐~ 저 마늘 삼겹살 쌈 싸먹을때 넣어 우두둑~ 소주한잔에 카~
깨끗이 씻어가서 곧바로 깍두기 담가야지..
( 거 무는 거져주는데 물값은 내고 가요~~)
빨리들 올라가라~ 찻길 막힌다`
망한놈들 뭘 그리챙기나~ 아예 기둥뿌리 뽑아가지..
여섯 자식에 사위, 손주들까지 달려와 동네사람까지 부르고 할머니 생신잔치한 것이 너무 좋으셔서 과하게 약주드시고 큰소리치시는 장인어른 ...
이제 곧 밤새도록 떠들썩하던 시골집은 조용해지고
그 정막속에 두 어르신만 남아 아주 천천히 움직이시겠지...
어이 이서방 뭐하나~
사진 그만 찍고 싱싱한 대파나 뽑아가게나~`
시골집 들어가는 길목에는 황금색 벼가 넘실거린다..
이놈이 토실하게 익었네....아들집에 줄려고 특별히 고르는 할머니!
무 , 파, 배추... 다 챙겨가레이...
서울가면 비싸니까 넉넉히 가져가레이~`
잘다듬어서 물에 씻어가라` .. 장인어른의 사랑담긴 잔소리!
흙물이 잘 잘 흐른ㅡ방금 밭에서 뽑아온 존도리 무 삼형제!
ㅋ카 생무 참 오랫만에 먹어보네..
군대서 행군하다 배고파서 남에 밭에서 몰래 서리 해 먹던 추억을 되살리며..
여기 요놈하고 도서방네 차에 싣고 조놈은 김서방네..저건 최서방네..
이건 애미차에 그 밑에것은 이서방네 차에 실어라..
통괄 지휘하시는 장모님!
애야~ 이서방이 감을 좋아하니 이거 더 실어라~
아 됐어!~ 이서방이 뭐 이쁘다고..
언니는 욕심도...ㅋㅋ
자 선발대 출발하세요~~
엄니!! 내가 젤루 엄니를 닮았다네.
그런의미에서 우리 한방 찍어서 확인해 볼까나요??
가는 자식들 쳐다보며 잘가래이~
이서방! 차 빨리 몰지말고 천천히 조심해 잘가래이~`
시골집 옆 감나무에 까치밥이라고 남겨놓은
잘 익은 감 한개가 유난히도 눈에 크게보인다~